이 사이트의 글은 대부분 어떻게 돌볼 것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이 글은 그것이 끝난 뒤에 대한 글입니다.

장례를 치르고, 사망신고를 하고, 서류를 정리하고 나면 어느 날 갑자기 아무것도 할 일이 없어집니다.

몇 년 동안 하루를 다 쓰던 일이 하루아침에 사라집니다. 그 빈자리가 슬픔보다 먼저 오기도 합니다.

1.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은 이상하지 않습니다

후회

그때 병원을 옮겼어야 했나. 그 말을 하지 말걸. 마지막에 곁에 있어 드리지 못했는데.

돌봄에는 정답이 없었습니다. 그때 알 수 없었던 것을 지금의 정보로 되짚으면 누구나 후회하게 됩니다.

안도

이제 안 아프시겠구나. 이제 나도 잠을 잘 수 있겠구나.

이런 마음이 드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죄책감이 따라옵니다. “내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고요.

오래 간병하신 분에게 흔히 오는 감정입니다.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오래 지쳐 있었기 때문입니다.

허탈

돌봄이 삶의 중심이었다면, 그것이 사라진 자리는 큽니다. 역할이 없어진 느낌은 애도의 일부입니다.

2. 이런 신호가 오래가면 도움을 받으십시오

애도에는 정해진 기간이 없습니다. 다만 다음이 오래 이어지고 일상이 무너진다면 혼자 두지 마십시오.

  • 잠을 거의 못 주무심
  • 식사를 거르고 체중이 계속 빠짐
  • 사람을 완전히 피하게 됨
  • 일상적인 일을 못 하게 됨
  • “따라가고 싶다” 는 생각이 반복됨

마지막 항목이 있으면 즉시 도움을 청하십시오. 아래 번호는 24시간 열려 있습니다.

자살예방상담 109

3. 도움받을 수 있는 곳

어디무엇
자살예방상담 10924시간. 견디기 어려운 생각이 들 때
정신건강복지센터지역별 상담. 사별 관련 상담을 다룹니다
호스피스 기관호스피스를 이용하셨다면 사별가족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있습니다. 이용하셨던 기관에 문의하십시오
치매안심센터치매 가족 자조모임에서 사별 후에도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종교기관·지역 자조모임같은 일을 겪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호스피스 사별가족 프로그램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용하셨던 기관에 남아 있는지 물어보십시오.

4. 행정적으로 남은 일이 있으면

감정과 별개로 처리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기한이 있는 것도 있습니다.

  • 사망신고 — 1개월 이내
  • 안심상속 원스톱서비스 — 재산 통합 조회
  • 상속포기·한정승인 — 빚이 있다면 3개월
  • 장기요양·건강보험 자격 정리, 미지급 급여 청구

자세한 것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해야 하는 행정 절차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한꺼번에 다 하려 하지 마십시오. 기한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하시면 됩니다.

5. 형제와의 관계

사별 후에 갈등이 드러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돌봄이 한 사람에게 몰려 있었다면 더 그렇습니다.

  • 상속 이야기가 돌봄 기여 이야기로 번지기도 합니다
  • “너는 뭘 했냐”는 말이 오가면 회복이 어렵습니다

기록이 있으면 이 대화가 조금 달라집니다. 감정 싸움이 사실 확인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간병 중에 일지를 권해드립니다.

이미 지난 일이라면, 당사자끼리 해결이 안 될 때는 제3자(가정법원 조정, 법률상담) 를 거치는 편이 관계를 덜 상하게 합니다.

6. 시간이 지나면

잊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슬픔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안고 살아가는 방식이 생기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같은 일을 겪는 사람을 돕는 것으로, 어떤 분은 미뤄뒀던 자기 삶을 다시 시작하는 것으로 그 시간을 지나갑니다.

속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주변에서 “이제 그만 털어내라”고 해도, 본인의 속도가 맞습니다.

7. 자주 묻는 질문

Q1. 안도감이 드는 제가 이상한 건가요?

이상하지 않습니다. 오래 간병하신 분에게 흔한 감정입니다. 사랑과 안도는 함께 존재할 수 있습니다.

Q2. 유품을 언제 정리해야 하나요?

정해진 시기가 없습니다. 준비되셨을 때 하시면 됩니다. 다만 서류나 통장처럼 행정 절차에 필요한 것은 미리 챙겨두십시오.

Q3. 상담을 받는 게 도움이 될까요?

혼자 견디는 것보다 낫습니다. 특히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졌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십시오.

Q4. 아직도 자꾸 그때 생각이 납니다.

애도에 정해진 기간은 없습니다. 다만 일상이 계속 어렵다면 상담을 권합니다.

8. 함께 보시면 좋은 글

9. 도움받을 곳

  • 자살예방상담 109 (24시간)
  • 정신건강복지센터 — 지역별 상담
  • 이용하셨던 호스피스 기관 — 사별가족 프로그램 문의
  • 치매상담콜센터 1899-9988 (24시간)

안내사항: 본 글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심리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사별 후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고 정해진 기간이 없습니다. 일상이 무너질 정도로 어려우시다면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으시고, 견디기 어려운 생각이 드실 때는 자살예방상담 109로 연락하십시오.